- 지난 4월 발생한 위급 상황… 의료진 30여 명 투입해 22분간 필사의 심폐소생술
- CT 촬영 불가한 상황 속 ‘자궁 동맥 색전술’ 탁월한 판단으로 생명 구해
- 부산백병원 공식 유튜브 통해 사연 공개…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영상으로”
지난 4월, 출산 직후 대량 출혈로 심정지까지 겪으며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산모가 수십 명에 달하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릴레이 처치 끝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당시 부산백병원 권역모자보건센터 의료진들이 신속한 대처와 협진으로 위급했던 산모를 살려낸 이 감동적인 사연은 최근 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 전말이 상세히 공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초산모 A씨는 지난 4월 인근 여성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자연분만을 마쳤으나, 직후 갑작스러운 산후 출혈로 다량의 피를 흘리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해당 병원과 부산백병원 간에는 진료 협력 체계가 굳건히 구축되어 있었고, 지체 없는 전원 문의 끝에 산모는 곧장 부산백병원 응급실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출혈이 너무 심해 소모성 응고 장애까지 발생한 산모는 응급실 도착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를 비롯한 20~30여 명의 수많은 의료진이 한 병상에 달려들어 약 22분 동안 필사적인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며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대량 수혈과 자궁 수축제 투여 등 수술실에서의 응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출혈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산모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어 CT 촬영조차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긴급 협진을 통해 ‘자궁 동맥 색전술’이라는 탁월한 결정을 내렸다. 전문의와 특수 장비가 필수적이라 일반 2차 병원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시술이었지만, 부산백병원의 체계적인 인프라와 의료진의 빠른 판단 덕분에 무사히 시술을 마치고 기적적으로 출혈을 잡을 수 있었다.
출혈은 멈췄지만 고비는 남아있었다. 중환자실로 옮겨졌을 당시 산모는 이미 심장, 간, 콩팥 등 여러 장기에 심각한 기능 부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의식이 희미한 상황 속에서도 산모는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거듭 확인하는 등 삶에 대한 끈질기고 강인한 의지를 보였다. 의료진의 집중 치료와 엄마의 초인적인 의지가 더해져, 산모는 2주 이상의 사투 끝에 보조 장치 없이 장기 부전을 완벽히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부산백병원 의료진은 “이번 기적은 지역 분만 병원과 부산백병원 권역모자보건센터 간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모자 의료 연계 시스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역 의료의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 당시 1분 1초가 긴박했던 응급실 상황과 산모의 기적 같은 회복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부산백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해투데이 김경화 기자 (gimhaetoda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