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거대 양당의 팽팽한 의석 양분 속 역대급 정치 무관심 노출
- 전국체전, 생활체육대축전 성료 등 시정 변화 겪은 유권자들, 이번엔 투표장 나올까
- 견고한 양당 체제 균열 여부, 제3지대 생존 가능성이 제9회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
어느덧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 곳곳에 나붙기 시작한 후보들의 현수막이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지역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을 앞두고, 우리는 4년 전 김해시 정치 지형을 뒤흔들었던 제8회 지방선거의 결과를 다시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지표 속에 다가올 제9회 선거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 4년 전의 경고, “절반은 투표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김해시의원 개표 결과를 보면 가장 뼈아픈 대목은 ‘기권표의 역습’이었다. 당시 유권자가 가장 많았던 가선거구(7만 462명)와 바선거구(6만 1,554명) 모두 투표자 수보다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기권자 수가 더 많았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구별 1위 자리를 치열하게 주고받으며 시의회 의석을 팽팽하게 양분했지만, 사실상 그 이면에는 “어느 당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차가운 무관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 역시 양당의 견고한 진영 논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 제9회 선거, 표심을 흔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 4년간 김해시는 전국체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같은 대규모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도시의 역량을 입증했다.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등 기초지자체로서 해결해야 할 묵직한 생활 밀착형 과제들도 여전히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제9회 지방선거는 크게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첫째, 침묵하던 ‘절반의 유권자’의 귀환 여부다. 지난 4년간 시의회가 보여준 소통과 협치의 성적표가 이번 투표율로 증명될 것이다. 정치에 등 돌렸던 시민들이 다시 투표장으로 나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지가 최대 변수다.
둘째, 철옹성 양당 구도 속 제3지대의 반란이다. 지난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벽에 부딪혀 참패했던 제3지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이번에는 대안 세력으로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셋째, 진영 논리를 넘어선 정책 선거의 실현이다. 유권자들이 소속 정당의 간판만 보고 표를 던지는 투표 관행을 이어갈지, 아니면 우리 동네의 발전을 이끌 구체적인 정책과 인물의 역량을 꼼꼼히 따져볼 것인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 선택의 시간, 이번엔 ‘우리 동네 일꾼’ 제대로 뽑자 제9대 김해시의회는 특정 당의 독식이 아닌 양당의 팽팽한 균형 속에서 출발했다. 그 균형이 지역 발전을 위한 건강한 견제와 생산적인 협치로 이어졌는지 평가하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격언은 지방선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다가오는 제9회 선거, 이제는 유권자가 매서운 눈초리와 소중한 한 표로 지역의 진짜 일꾼을 솎아내야 할 때다.
김해투데이 김경화 기자(gimhaetoda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