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이 경남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가치를 재조명하는 ‘경남의 발견’ 시리즈를 통해 ‘천년의 염원, 바위에 피어난 고요한 부처의 세계 –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 편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산청군 생비량면 양천변에 위치한 도전리 마애불상군의 학술적 가치를 정리하고, 보존 대책과 주민 참여형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은 37구 이상의 여래상이 하나의 암벽에 새겨진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유적이다. 통일신라 말기의 정교한 조각 전통과 고려 초기의 역동적인 지방 양식이 결합한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며, 당시 민중의 현세구복적 신앙과 기층문화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리산권 불상들과의 연관성 및 다양한 도상 확인은 높은 예술적 가치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유적이 위치한 암석이 풍화에 취약한 사암인 데다 하천변에 노출되어 있어 균열과 암벽 기울어짐 등 보존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진은 3D 스캐닝을 통한 정밀 실측과 암반 구조 보강, 배수로 정비 등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제안하며, 이를 토대로 국가 지정 보물 승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산 보존과 지역 활성화를 연계하기 위해 주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탐방 코스 개발, 체험형 콘텐츠 운영 등 지역 공동체 중심의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고민정 경남학센터장은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은 1,000년 전 선조들이 마을의 안녕과 결속을 빌던 지역민의 삶과 신앙이 고스란히 반영된 문화유산”이라며 “마애불상군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해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유산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해투데이 김경화 기자(gimhaetoda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