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와 하키
중학교부터 실업팀까지 7개 종별을 한 도시가 다 갖췄다… 빠진 건 초등학교 하나
대한하키협회에 등록된 경상남도의 하키팀은 일곱 개다. 그리고 일곱 개가 전부 김해에 있다. 경남의 다른 시·군에는 하키팀이 하나도 없다.
김해시청, 인제대 남자부와 여자부, 김해고, 김해여고, 김해서중, 김해여중. 협회 등록부에 ‘경남’으로 잡히는 팀은 이게 전부다. 경남의 하키경기장도 김해하키경기장 한 곳뿐이다.
한 도시가 7개 종별을 다 갖고 있다
협회 등록 기준으로 김해는 남자중등부·여자중등부·남자고등부·여자고등부·남자대학부·여자대학부·남자일반부 일곱 종별을 모두 보유한다.
전국의 하키 등록팀은 79팀 1,055명이다. 남자 43팀 709명, 여자 36팀 514명. 하키장은 전국에 33곳이 있다. 이 판에서 김해는 팀 수로는 작지만, 한 도시 안에서 학년이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드문 곳이다.
시작은 학교였다
김해 하키의 뿌리는 1976년 김해고등학교의 창단이다. 이후 김해여고, 김해서중, 김해여중, 인제대(여자부), 김해시청, 인제대(남자부) 순서로 창단 되었다
남자는 2021년에야 고리가 닫혔다
눈에 띄는 건 인제대다. 여자부는 1991년인데 남자부는 2021년, 30년 차이가 난다.
그 30년 동안 김해에서 하키를 한 남학생은 고등학교를 마치면 김해를 떠나야 했다. 대학 단계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인제대 남자부가 생기면서 비로소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교 → 실업팀이 김해 안에서 이어지게 됐다.
지금 김해시청 하키단 선수 22명 가운데 인제대를 나온 선수가 여럿이다. 골키퍼 장대한은 김해고와 인제대를 거쳐 김해시청에 들어왔다.
그런데 초등학교가 없다
빠진 칸이 하나 있다. 초등부다.
대한하키협회에 등록된 초등부는 전국 12팀인데, 평택·화성·용인·아산·대구·김제·음성·부여·천안에 있다. 김해에는 없다. 경남 전체에 없다.
그래서 김해의 사다리는 중학교에서 시작한다. 중학교가 맨땅에서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해서중 지도자들이 관내 초등학교 50여 곳을 직접 돌며 선수를 모집해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기장은 팀보다 3년 늦게 생겼다
김해시청 하키단은 1994년 4월 19일 창단했다. 김해하키경기장이 문을 연 건 1997년 9월 22일이다. 창단 후 3년은 전용 구장 없이 버틴 셈이다.
경기장은 삼방동에 있고 8,250㎡ 인조잔디 2면에 관람석 2,700석을 갖췄다. 2010년 재정비를 거쳤고, 대한하키협회 공인일은 2010년 9월이다. 전국에서 공인일이 기재된 하키장 20곳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 공인이다.
관리 주체는 김해시이고 실제 관리는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맡는다. 하키 전용 시설이라 일반에 자유롭게 열려 있지는 않고, 단체는 사용 허가를, 개인은 이용권을 받아야 쓸 수 있다.
지자체가 굴리는 남자 실업팀은 전국에 둘뿐
남자 일반부, 그러니까 실업팀은 전국에 네 개다. 인천시체육회, 성남시청, 국군체육부대, 김해시청.
이 중 국군체육부대는 군 소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남자 하키 실업팀은 성남시청과 김해시청 둘뿐이고, 수도권 밖에서는 김해시청이 유일하다.
다만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낸 팀은 김해가 아니다
김해시는 하키단이 “매년 7~8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 왔다”고 밝힌다.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만 놓고 보면 김해시청은 3명(양지훈·심재원·오세용), 성남시청은 9명이다.
구분해서 볼 필요는 있다. 대한하키협회가 공개한 2026년 6월 남자 대표팀 훈련 명단 24명 기준으로는 김해시청·성남시청·인천시체육회가 각각 6명으로 같았다. 상시 대표 후보군에서는 대등하고, 이번 대회 최종 명단에서는 성남이 앞섰다.
대회가 김해로 온다
김해는 전국 대회를 불러오는 쪽으로도 움직였다.
- 2025년 제39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 대한체육회장배 생활체육하키대회 — 50개 팀 1,000여 명
- 2026년 제40회 대통령기 + 제26회 대한체육회장배 — 62개 팀 1,100여 명, 김해시 추산 지역경제 효과 약 11억 원
2025년 11월에는 김해시와 하키협회들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연속 개최 협약을 맺었다.
전지훈련도 들어온다. 태국 남자·여자 대표팀, 대만 타오위안시 대표팀, 중국 간쑤성 하키팀이 김해에서 훈련했고, 대한민국 남자 하키 국가대표팀도 2026년 초 김해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32년째 쌓아온 것
올해 김해시청 하키단은 전국 춘계남녀하키대회, 제69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제40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를 모두 우승해 시즌 3관왕을 했다. 대통령기는 2연패다. 지난해에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직전 우승이 2013년이었다.
감독 허상영은 김해고를 나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9년 하키단에 부임했다.
한 도시가 50년 가까이 한 종목을 붙들고 있으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남은 칸은 초등학교 하나다.
자료: 대한하키협회 팀정보·클럽팀정보·하키장정보(2026년 9월 14일 기준), 김해시 분야포털 김해시청 하키단 및 공공체육시설 정보, 김해시 보도자료, 인제대학교 체육부 연혁, 각 학교 공식 자료.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은 경남체육회 집계. 경남 팀 수와 종별 구성, 하키장 공인일 순서는 협회 등록 자료를 김해투데이가 정리했다.
김해고 하키부 창단 연도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김해투데이 김경화 기자(gimhaetoda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