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김해 53만 명, 어디에 모여 어떻게 늙어가나 — 공공데이터로 그린 김해 인구 지도
김해는 하나의 도시지만, 인구 데이터를 펼쳐 보면 전혀 다른 두 개의 도시가 겹쳐 있다. 한쪽에는 아이 울음소리가 남아 있는 젊은 신도심이, 다른 한쪽에는 주민 절반이 노인인 농촌 마을이 있다. 김해투데이가 김해시가 공개한 2026년 6월 인구현황과 공공데이터포털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현황을 결합해 분석한 결과다.
53만 도시, 무게중심은 장유로 쏠렸다
2026년 6월 말 기준 김해시 인구는 53만2777명, 세대수는 24만1006세대다. 이 인구가 19개 읍면동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다는 데서 김해의 오늘이 드러난다.
장유1·2·3동에 사는 인구만 17만9538명으로, 김해시 전체의 33.7%에 이른다. 김해 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장유에 산다는 뜻이다. 단일 행정동으로는 북부동이 8만471명으로 가장 많고, 장유3동(7만1613명)·장유1동(7만1266명)·내외동(6만6323명)·진영읍(5만2201명)이 뒤를 잇는다. 상위 5개 동에 김해 인구의 약 63%가 몰려 있다.
반대편 끝에는 인구 2852명의 상동면, 3294명의 생림면, 5370명의 진례면이 있다. 김해에서 가장 큰 동(북부동)과 가장 작은 면(상동면)의 인구 차이는 28배에 달한다.
이번 달, 사람이 든 곳과 빠진 곳
한 달 사이의 인구 이동에도 방향이 있다. 6월 한 달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장유1동(+218명)이었고, 장유2동(+176명)과 주촌면(+114명)이 뒤를 이었다. 주촌면은 김해 서부의 산업·택지 개발을 등에 업고, 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진영읍(-149명)이었다. 삼안동(-80명), 내외동(-66명), 장유3동(-52명), 활천동(-43명)도 뒷걸음쳤다. 신도심으로 꼽히는 장유3동까지 감소로 돌아선 대목은, 장유 안에서도 새 아파트를 따라 세대가 옮겨 다니는 이동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한 도시 안의 두 세계 — 고령화율 9.6% vs 52.7%
김해 인구 지도의 진짜 균열은 ‘나이’에서 드러난다. 65세 이상 인구는 9만747명으로, 전체의 17.0%다. 유엔 기준으로 고령화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김해는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 17%라는 평균값은 김해의 실상을 가린다. 동네별로 뜯어보면 격차가 극단적이다.
- 가장 늙은 김해: 대동면 52.7%, 생림면 48.9%, 한림면 46.5%, 상동면 43.1%, 진례면 41.0%. 동북부 농촌 면 지역은 주민 두 명 중 한 명꼴로 65세 이상이다. 대동면의 고령화율은 초고령사회 기준(20%)의 2.6배다.
- 가장 젊은 김해: 장유3동 9.6%, 주촌면 10.4%, 장유1동 11.5%, 장유2동 13.1%, 북부동 14.4%. 장유3동은 고령화율이 10%에도 못 미쳐, 고령사회는커녕 ‘고령화사회'(7%)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같은 시(市) 행정구역 안에서 대동면과 장유3동의 고령화율 격차는 43%포인트. 걸어서 한 시간 거리의 두 동네가, 인구 구조로는 한 세대(世代) 이상 벌어져 있는 셈이다.
고령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김해의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7868명, 100세 이상은 39명에 이른다. 농촌 면 지역일수록 이 후기 고령층 비중이 높아, 돌봄과 이동·의료 접근성 문제가 더 무겁게 걸린다.
세대의 크기가 말해주는 것
세대당 인구도 두 세계를 갈라놓는다. 김해 전체 세대당 인구는 2.21명이지만, 생림면(1.65명)·한림면(1.68명)·상동면·진례면(각 1.73명) 등 농촌 면 지역은 1.6~1.7명대로 내려앉았다. 한 집에 한두 명, 사실상 노인 홀몸·부부 가구가 표준이 된 구조다. 반대로 개발이 진행 중인 주촌면(2.47명)·진영읍(2.17명)은 상대적으로 세대 규모가 크다. 젊은 가구가 들어오는 동네와, 인구가 빠지며 노년층만 남는 동네의 얼굴이 숫자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김해 19개 읍면동 인구·고령화율 (2026년 6월)
| 읍면동 | 인구 | 65세이상 | 고령화율 | 전월증감 |
|---|---|---|---|---|
| 대동면 | 4,848 | 2,556 | 52.7% | -22 |
| 생림면 | 3,294 | 1,612 | 48.9% | -8 |
| 한림면 | 6,310 | 2,932 | 46.5% | -14 |
| 상동면 | 2,852 | 1,228 | 43.1% | +1 |
| 진례면 | 5,370 | 2,200 | 41.0% | -5 |
| 회현동 | 7,917 | 2,460 | 31.1% | +3 |
| 칠산서부동 | 8,427 | 2,467 | 29.3% | -30 |
| 동상동 | 8,231 | 2,250 | 27.3% | -9 |
| 부원동 | 8,722 | 2,223 | 25.5% | +16 |
| 불암동 | 6,393 | 1,570 | 24.6% | -4 |
| 활천동 | 35,394 | 7,697 | 21.7% | -43 |
| 삼안동 | 34,840 | 7,077 | 20.3% | -80 |
| 진영읍 | 52,201 | 9,172 | 17.6% | -149 |
| 내외동 | 66,323 | 11,643 | 17.6% | -66 |
| 북부동 | 80,471 | 11,582 | 14.4% | +66 |
| 장유2동 | 36,659 | 4,789 | 13.1% | +176 |
| 장유1동 | 71,266 | 8,187 | 11.5% | +218 |
| 주촌면 | 21,646 | 2,261 | 10.4% | +114 |
| 장유3동 | 71,613 | 6,841 | 9.6% | -52 |
| 김해 전체 | 532,777 | 90,747 | 17.0% | — |
왜 중요한가
인구가 어디에 모이고 어떻게 늙는지는 통계표 위의 숫자로 끝나지 않는다. 학교의 신설과 폐교,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 보건지소와 응급 의료, 경로당과 어린이집, 생활 인프라 예산이 모두 이 숫자를 따라 움직인다.
장유에 인구가 쏠릴수록 학급 과밀과 교통 정체가 커지고, 반대로 고령화율이 40%를 넘긴 농촌 면 지역은 병원·마트·대중교통이 하나둘 사라지며 정주 여건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놓이기 쉽다. ‘평균 고령화율 17%’라는 하나의 숫자로 김해의 복지·교통·의료 정책을 설계하면, 절반이 노인인 마을과 이제 막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신도심을 동시에 놓치게 된다.
이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지, 좁혀질지. 김해투데이는 그 변화를 데이터로 계속 지켜본다.
※ 이 기사는 김해시가 공개한 공식 인구 통계와 공공데이터포털의 노인인구 데이터를 김해투데이가 직접 결합·분석해 작성했습니다. 고령화율은 각 동의 65세 이상 인구를 총인구로 나눈 값이며, 통계 기준일은 2026년 6월 말입니다. 인구는 매월 변동됩니다.
김해투데이 김경화 기자(gimhaetoday@naver.com)


